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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다가 궁금해서 여쭤봐요
이형기 [민들레꽃]
쬐그만 것이
노랗게 노랗게
전력을 다해 샛노랗게 피어 있다
아무 곳도 넘보지 않는다
다만 혼자
주어진 한계 그 안에서 아슬아슬
한치의 틈도 없이 끝까지
바위 새를 비집거나 잡초 속이거나
씨 뿌려진 그 자리가 바로 내 자리
터를 잡고
물을 길어 올리는 실뿌리
어둠을 힘껏 밀어내는 떡잎
그리고 그것들이 한데 어울려
열심히 열심히 한 댓새
세상에 그밖에는 할 일이 없어서
아주 노랗게 노랗게만 피는 꽃
피어선 질 수밖에 없는 꽃
쬐그만 것이지만 그 크기는
어떤 자로서도 잴 수 없다
아 민들레!
그래봤자
혼자 가는 자의 헛된 꿈
하지만 헛되어도 좋은 꿈 아니냐
한 댓새를 짐짓 영원인 양하고
보라 저기 민들레는 피어있다
손택수 [나무의 꿈]
자라면 뭐가 되고 싶니
의자가 되고 싶니
누군가의 책상이 되고 싶니
밝으면 삐걱 소리가 나는 계단도 있겠지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다락방
별빛이 들고 나는 창문들도 있구나
누군가 그 창문을 통해 바다를
생각할지도 몰라
수평선을 넘어가는 목선을 그리워할지도 몰라
바다를 보는 게 꿈이라면
배가 되고 싶겠구나
어쩌면 그 무엇도 되지 못하고
아궁이 속 장작으로 눈을 감을지도 모르지
잊지 마렴 한 줌 재가 되었지만
넌 그때도 하늘을 날고 있는거야
누군가의 몸을 데워주고 난 뒤
춤을 추듯 피어오르는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다만 네 잎사귀를 스치고 가는
저 바람 소리를 들어보렴
너는 지금 바람을 만나고 있구나
바람의 춤을 따라 흔들리고 있구나
지금이 바로 너로구나
두 시를 읽어 봤는데, 둘 다 명사형을 종결하는 시행이 있더라고요. 민들레꽃에서는 혼자 가는 자의 헛된 꿈, 나무의 꿈에서는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다락방 으로 말이에요. 보통 우리가 말하길 명사형으로 종결하면 여운을 남긴다라고 하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명사형 안에 명사도 포함이 되어있을까요? 다락방은 명사라서 명사형에 포함이 안 될수도 있을법 한데 정확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이동통신 기기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답변]명사
안녕하십니까?
명사와 명사형은 다릅니다. 아래에 '명사'와 '명사형'의 사전적 정의를 첨부해 드리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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