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국어 오용 사례
외국어 사용,특이한 어투, 겹친 말 사용
국어 문화 운동 본부
신문이 어문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외국 문자나 외국어를 버젓이 사용하는 것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
⑴ 돌아온 ‘$tar War$’ <조선일보, 5. 21. 21면>
⑵ ‘코소보’의 투 코리안 <조선일보, 5. 12. 31면>
⑴과 ⑵는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 제목인데 ⑴은 ‘Star Wars’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들이게 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으면서 그 제목을 이렇게 표기했다. 제목에 ‘Star Wars’를 외국 문자인 알파벳으로 그대로 적는 것이어서 문제가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영어 ‘S’를 달러 표시($)로 바꾸어 놓기까지 했다. (2)는 코소보에서 봉사하는 두 한국 사람을 소개하는 기사 제목인데 ‘두’를 ‘투’, ‘한국인’을 ‘코리안’이라는 영어로 적어 놓았다. 이 밖에도 외국 문자나 외국어로 적은 수없은 많은 예를 많은 신문에서 볼 수 있다. ‘DJ, YS, KIST, IMF, EU’ 등과 같은 영어 약어들도 널리 쓰이고 있다.
신문에는 몇 가지 특이한 어투가 자주 등장한다. 이것들은 우리 어투를 왜곡하는 것이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
⑶ ‘하반기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므로 국민 여러분 빨리 시장으로 오시오’ 하는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동아일보, 4. 15. 데스크 칼럼>
⑷ 돈 되는 일이 최우선인 줄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식한 사람에 틀림없다. <한국일보, 4. 2. 정달영 칼럼>
⑸ ‘실패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큰 전쟁’으로 변했다. <조선일보, 4. 2. 기자 수첩>
⑹ 파업 종식의 여세 위에 공언되는 ‘강한 정부의 공세적 이니셔티브’를 통해 최근 신자유주의에서 신중도노선으로 전환할 것을 시사한 정부의 기류를 읽을 수 있다. <한겨레신문, 4. 29. 데스크 칼럼>
⑶과 ⑷는 일본어투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어투들로서 토씨와 형용사의 호응 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⑸는 영어투인테 의미 전달은 되지만 우리말에서는 이런 표현이 쓰이지 않는다. ⑹은 현학적으로 글을 꾸미려 하여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글이 되고 만 경우이다.
신문이 한정된 지면에 많은 정보를 실으려면 문장이 논리적이고 간결해야 할텐데 신문에서는 간결성과는 거리가 먼 겹친 말이나 중언부언하는 어투가 자주 등장한다.
⑺ 모든 학생들이 전편일률로 인문 교양-순수 학문
일변도로 획일화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 4. 3. 유근일 칼럼>
⑻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애물단지’ 지하철 연장을 계속 늘리기만 하는 서울시를 지하철 환상에서 깨어나도록 시민이 나서야 할 때다. <중앙일보, 4. 20. 전문 기자 칼럼>
⑼ 결국 현대는 반도체 빅딜 협상에 임하면서 시종일관 경직된 자세로
일관한 셈이다. <한겨레 신문, 4. 23. 아침 햇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