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고즈넉하다’의 부사는 ‘고즈넉히’와 ‘고즈넉이’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국어에서 부사를 만들 때 ‘-하다’가 붙는 어근(단, ‘ㅅ’ 받침 제외) 뒤에서는 다음의 (1)처럼 부사의 끝 음절을 대체로 ‘-히’로 적습니다. <‘새국어소식’ 1999년도 11월호(통권 제16호) 참조>

(1) 엄격히, 과감히, 급급히, 꼼꼼히:도저히, 무단히, 열심히

받침이 ‘ㄱ’일 때에도 (1)의 ‘엄격히’처럼 부사의 끝 음절은 ‘-히’로 적습니다. 이러한 예로는 다음 (2)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2) 가득히, 갸륵히, 거룩히, 거북히, 까마득히, 넉넉히, 눅눅히, 딱딱히, 딱히, 똑똑히, 아득히, 익숙히, 착히, 탐탁히, 톡톡히

그런데 사전을 확인해 보면 ‘-하다’가 붙는 어근 가운데 받침이 ‘ㄱ’이면서도 부사의 끝 음절을 ‘-히’가 아닌 ‘-이’로 적히는 예가 다음 (3)처럼 그 수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사의 끝 음절이 ‘-히’로 적히는 예가 ‘-이’로 적히는 예보다 약 3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그윽이, 길쭉이, 깜찍이, 끔찍이, 나직이, 나지막이, 너부죽이, 넓죽이, 높직이, 다보록이, 두둑이, 마뜩이, 멀찍이, 바특이, 빽빽이, 뾰족이, 삐주룩이, 소복이, 수두룩이, 수북이, 자욱이, 잘록이, 진득이, 촉촉이

이렇게 받침이 같은 ‘ㄱ’으로 끝나면서도 달리 적히는 것은 ‘한글 맞춤법’ 제51항의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와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는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난다고 본 것은 (3)처럼 ‘-이’로 적었고 ‘히’로만 나거나 ‘이’와 ‘히’로 난다고 본 것은 (2)처럼 ‘-히’로 적은 것입니다.
   결국 질문하신 ‘고즈넉하다’의 부사도 그것이 어떻게 발음되느냐에 따라 그 표기가 결정되어야 합니다. ‘고즈넉하다’의 부사는 표준 발음에서 ?고즈너기?로만 납니다. 따라서 ‘고즈넉이’로 적어야 맞습니다. 부사의 끝 음절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사전 처리를 확인해 가며 구별하는 수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