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해콩’과 ‘*햇콩’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해-’와 ‘햇-’은 모두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같은 성격의 접두사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뒤에 오는 말에 따라 구별하여 적습니다. (1)의 예처럼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은 ‘햇-’으로 적고 그 밖의 경우는 (2)의 예처럼 ‘해-’로 적습니다. 그 밖의 경우란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때를 가리킵니다. 이는 사이시옷에 대한 규정인 ‘한글 맞춤법’ 제30항과 평행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예는 뒷말 ‘콩’의 첫소리가 거센소리이므로 ‘해-’로 적은 ‘해콩’이 맞습니다.

(1) 햇감자, 햇과일, 햇것, 햇병아리, 햇비둘기, 햇솜, 햇순: 햇나물, 햇망아지: 햇일
(2) 해쑥, 해팥

    반면 다음 (3)의 경우는 ‘그 해에 난 쌀’의 의미를 가짐에도 ‘해쌀’이 아닌 ‘햅쌀’로 적습니다.

(3) 햅쌀

이렇게 ‘햅쌀’로 적는 이유는, ‘쌀’이 중세국어에서 ‘ ’처럼 단어 첫머리에 ‘ㅂ’ 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현대국어에서 단독으로 쓰일 때 ‘ㅂ’ 소리가 나타나지 않다가 ‘입쌀’, ‘찹쌀’, ‘멥쌀’, ‘햅쌀’처럼 몇몇 다른 단어나 접두사와 붙어 쓰일 때에는 ‘ㅂ’ 소리가 발음되기 때문입니다. 현대국어에서는 이들의 실제 발음을 고려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