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그 사람이 아주 착하데/착하대.”라는 문장에서 ‘착하데’와 ‘착하대’ 가운대 어느 것이 맞습니까?

 

우리말에서 ‘-데’와 ‘-대’는 다른 의미 및 용법을 가지는 별개의 말입니다. 따라서 의미와 용법을 고려하여 그 둘을 구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1) 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
(2)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

위의 예에서처럼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감탄하는 뜻을 더합니다.
   반면 ‘-대’는 ‘-다고 해’의 준말로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입니다. ‘-대’는 앞에 어떤 부류의 말이 오느냐에 따라 모습을 달리합니다.

(3)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형용사 어간 뒤)
(4) 그는 몸이 아파서 못 온대.(받침 없는 동사 어간 뒤)
(5) 서양 사람들도 김치를 잘 먹는대.(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
(6) 그 애가 자기가 반장이래.(‘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

위의 예에 보이는 ‘-대’, ‘-ㄴ대’, ‘-는대’, ‘-래’는 각각 ‘-다고 해’, ‘-ㄴ다고 해’, ‘-는다고 해’, ‘-라고 해’의 준말입니다. 이것들은 본래 간접의 인용격 조사인 ‘고’가 평서형 종결어미인 ‘-다/-라’와 결합하고 다시 ‘하다’의 활용형인 ‘해’와 연결된 말입니다. 본말은 형태적으로도 간접 인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간접의 인용격 조사 ‘고’ 앞에는 평서형뿐만 아니라 의문형, 명령형, 청유형 등이 올 수 있는데 이때에는 다음처럼 줄 수 있습니다.

(7) 바지가 크냬.(의문형 종결어미 뒤)
(8) 내일도 또 오래.(명령형 종결어미 뒤)
(9) 그 사람이 자기랑 같이 놀러 가재.(청유형 종결어미 뒤)

질문하신 예문의 경우에도 어떠한 의미와 용법으로 쓰느냐에 따라 두 가지를 구별하여 쓸 수 있기 때문에 둘 모두 맞습니다. ‘착하데’라 하면 감탄의 뜻을 더하면서, 자신이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하는 것이고, ‘착하대’라 하면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