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부호의 이해

작은따옴표


양명희(梁明姬) / 국립국어연구원

작은따옴표의 쓰임은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한글 맞춤법” 문장 부호)

(1)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에 쓴다.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2)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에 쓴다.
‘만약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지.’
[붙임]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드러냄표 대신에 쓰기도 한다.(예 생략)

(1)의 ‘따온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는 것은 간접 인용이다. 이때는 작은따옴표를 쓰며 인용 조사도 ‘라고’가 아닌 ‘고’를 써야 한다.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은 따옴표뿐 아니라 인용 조사도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직접 인용은 큰따옴표와 인용 조사 ‘라고’를, 간접 인용은 작은따옴표와 인용 조사 ‘고’를 사용해야 한다. (2)에는 ‘마음속으로 한 말’ 외에도 ‘생각, 상상, 독백’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붙임]과 같은 작은따옴표의 기능은 따로 독립시켜 규정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그 쓰임이 아주 많다.(지난 호 참조)그런데 문장 부호의 큰따옴표 규정 첫 줄을 보면 ‘가로쓰기에는 큰따옴표(“ ”), 세로쓰기에는 겹낫표(『 』)를 쓴다’고 되어 있고, 작은따옴표 규정 첫 줄에는 ‘가로쓰기에는 작은따옴표(‘ ’), 세로쓰기에는 낫표(「 」)를 쓴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사실 따옴표에는 겹낫표와 낫표도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로쓰기를 거의 하지 않는 지금 겹낫표와 낫표가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의 기능으로 쓰이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가로쓰기에 겹낫표와 낫표가 따옴표 대신 쓰인 예를 발견하게 된다. 또 겹낫표와 낫표는 문장 부호에 규정되어 있는 인용부의 용법 이외에 다른 용법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가) 『지원이는 형제가 어떻게 되니?』
  『외동딸이에요.』
(나)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나는 「서시」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란 시행(詩行)을 가장 좋아한다.
(다) 그 당시 『동아일보』에 연재되던 「고바우」의 인기는 대단하였다.

위의 겹낫표와 낫표의 쓰임을 보면 겹낫표와 낫표를 위한 새로운 규정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또한 겹낫표, 낫표와 함께 많이 쓰이는 꺽쇠표(겹꺽쇠표 《 》, 홑꺽쇠표 〈 〉)에 대한 규정도 마련되어야 한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미 이런 필요를 파악하고 내부적으로 이들 부호의 용법에 대한 시안을 마련해 놓았는데(1998년 2월) 그것은 다음 호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yangmh@korea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