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나는 오랜동안 망설인 끝에 드디어 결심했다."에서 '오랜동안'이 잘못된 말이라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따라서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으로 표기해야 맞습니다.
    '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을 뜻하는 '오랫동안'을 써야 할 곳에 '오랜동안'을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은,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이 길게'를 뜻하는 '오래'와 '어느 한 때에서 다른 한때까지 시간의 길이'를 뜻하는 '동안'의 합성어로 표준어입니다. 그런데, 형용사 '오래다'의 관형사형 '오랜'과 '동안'이 합성된 것으로 분석되는 '오랜동안'은 비표준어입니다. 그래서 '오랜동안'으로 쓰면 안 되고 '오랫동안'으로 써야 합니다.
(1) ㄱ. 그는 동네 처녀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ㄴ. 사람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그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많이 혼동하는 것 중의 다른 하나로 '오랜만에'가 있습니다. 흔히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로 잘못 쓰곤 합니다. '오랜만에'는 '오랜만'에 조사 '에'가 결합한 말인데, 여기서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로 잘못 쓰는 것은 '오랫동안'에 유추된 결과로 보입니다.

(2) ㄱ. 웅보는 오랫만에(→오랜만에) 고향 사람을 만나자 너무 반가웠다.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ㄴ. 어제저녁 오랫만에(→오랜만에) 만난 젊은 축들은 문길이 사랑방에 모여 늦게까지 놀다 같이 잤다. <송기숙의 "자랏골의 비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