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9. 1.~2004. 9. 30.)

다음은 2004년 9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9월 1일

남기심 국립국어연구원장은 언어 능력의 차이는 지식, 문화 수준, 교양 수준의 차이를 가져올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또한 말은 그 언어 환경, 문화 속에서 배워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하는 영어 조기 교육은 노력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내일신문 9. 1. 17면>
9월 1일

‘임금 피크제’는 일꾼의 품삯을 줄이지 않고 일자리도 유지하는 대신 일하는 시간을 줄여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는 것인데 ‘임금 상한제’ 정도로 순화하면 덜 낯설 것이다.

<한겨레 9. 1. 21면 최용기>
9월 1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치로부터의’, ‘한국은 우리에게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다.’, ‘그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등은 각각 영어·일본어식 번역 투 문장이다. 외국어 표현들은 철저히, 충분히 우리말로 순화해서 써야 할 것이다.

<경향신문 9. 1. 20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9월 1일

대한은퇴자협회(회장 주명룡)는 ‘고령, 고령자, 고령 사회’ 등은 일본식 표기이므로 ‘노령, 노령자, 노령 사회’로 바꾸어야 하며, ‘실버’ 역시 일본에서 쓴 것으로 ‘실버타운’은 광산촌을 의미하는 만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9. 1. 10면>
9월 1일

어떤 신호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 ‘buzzer’의 우리말 발음은 [버저]이다.

<굿데이 9. 1. 20면>
9월 2일

국립국어연구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파이팅’을 ‘아자’로 순화하기로 했다. 현재 말터 홈페이지에서는 ‘무빙 워크’에 해당하는 우리말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일신문 9. 2. 18면>
9월 3일

한국과 일본의 고유어 1,300여 개의 소리를 비교해 일본어의 뿌리는 한국어라고 주장한 책 『아나타(당신)는 한국인』(정신세계사)이 출간된다.

<중앙일보 9. 3. 25면: 서울신문, 동아일보 동일>
9월 6일

현재 고구려말과 신라말-백제말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같은 어족의 언어여서 매우 가깝지만 서로 다른 언어였다고 보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방언적 차이만 있는 같은 언어였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주장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한겨레 9. 6. 13면 권재일>
9월 6일

일본식 표기에 따라 법령명을 띄어 쓰지 않았으나 이제 한글 맞춤법 규정상의 ‘띄어쓰기’가 법령명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한겨레 9. 6. 5면: 일간스포츠 동일>
9월 8일

서울시는 시의 이미지 홍보를 위해 ‘Hi Seoul’이라는 표어를 내세웠는데 이후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는 표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충남 하트 오브 코리아’, ‘이츠 대전’, ‘패스트 천안’, ‘어매너티(Amanity) 서천’, ‘다이나믹 부산’, ‘해피 수원’, ‘시티 오브 러브(전주)’, ‘아이 러브 구리’ 등 영어 일색이다.

<굿데이 9. 8. 23면>
9월 8일

‘처남, 고수부지, 갓길, 윤중제’ 등은 잘못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고 있다. 이들을 ‘안오라비(안오빠, 안동생), 둔치, 길섶, 방죽골’ 등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경향신문 9. 8. 20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9월 10일

아시아에 일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을 보려는 응시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신문 9. 10. 8면: 중앙일보, 한겨레, 한경신문, 한국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동일>
9월 10일

임동석 교수(건국대 중어중문학과)는 사서에 주희가 주해를 단 『사서집주』를 우리글로 완역해 4권짜리 『사서집주언해』를 출간했다.

<한겨레 9. 10. 14면>
9월 14일

어떤 일이 그렇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뜻으로 쓰는 ‘바래다, 바램’은 모두 잘못된 어휘이고 ‘바라다, 바람’이 표준말이다.

<한겨레 9. 14. 21면 권재일>
9월 15일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우리 말글 교육은 문자를 해득시키는 데 머무르고 있다. 이보다는 옛이야기, 옛노래, 그림동화 등이 아이의 놀이 속에서 녹아나도록 언어적 감수성을 높여 주는 것이 아이의 인지 능력과 학습 능력 신장에 더 바람직하다.

<경향신문 9. 15. 23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9월 15일

국립국어연구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누리집(사이트)에서 ‘네티즌’의 다듬은 말로 ‘누리꾼’을 선정했다. 다듬은 말이 적절하지 않거나 뭔가 모자라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적용할 것은 바로 적용하고 부족한 것은 좀 더 다듬다 보면 더 나은 말이 나올 수 있을 터이다.

<한겨레 9. 15. 21면 최용기>
9월 15일

한글문화연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20여 개 한글 단체들은 서울 시내버스에 새겨진 영문 도안이 한국민의 언어 환경을 파괴한다며 이를 없애기 위해 헌법 소원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일신문 9. 15. 4면: 굿데이, 내일신문, 세계일보 동일>
9월 16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무빙 워크(moving walk)’의 우리말 대체어로 ‘자동길’을 선정했다.

<내일신문 9. 16. 19면>
9월 20일

탈북자들은 북쪽 말투나 억양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나원 교육 과정에 우리말의 올바른 발음과 연습 과정 시간을 더 늘리는 등 한국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일보 9. 20. 4면>
9월 21일

정부언론외래어공동심의위원회에서는 음식 이름 ‘샤브샤브’의 올바른 표기를 ‘샤부샤부’로 정했다. 규범 표기와 현실 표기는 차이가 있는데 정부나 언론 기관은 결정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바르게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겨레 9. 21. 21면 권재일>
9월 22일

초등학생 대화에서도 비어와 속어가 난무하고 있다. 바르고 고운 말, 상황과 어법에 맞는 말을 사용하는 버릇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경향신문 9. 22. 23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9월 22일

‘탈북자’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의 품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라면 ‘새살민’(‘새삶인’의 변이형), ‘새터민’(새로운 터전을 찾아온 사람), ‘(북한)이향민’ 같은 말을 고려해 볼 만하다.

<동아일보 9. 22. A7면 최용기>
9월 22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슬로푸드(slow food)’의 우리말 대체어로 ‘여유식’을 선정했다.

<동아일보 9. 22. A16면>
9월 23일

국립국어연구원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국어순화 인터넷 사이트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를 운영하고 있다. 네티즌을 상대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높다.

<일간스포츠 9. 23. 12면>
9월 23일

한글학회는 서울시가 시내버스 등에서 불필요하게 외국어를 남용함으로써 한글을 짓밟고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불필요하게 버스와 거리에 영문자와 영문 구호를 씀으로써 우리 말글을 훼손하고 예산을 낭비했으며, 직제 명칭을 ‘미디어팀, 마케팅팀’ 등 외국어로 하고, 영문 간판을 철저히 지도 감독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을 감사 청구의 배경으로 밝혔다.

<조선일보 9. 23. AB면: 내일신문 동일>